천경재

泉鏡齋, 2012

대지는 구룡산 자락, 물이 많은 샘마을 초입에 위치한다. 전면도로와 3m 단차가 있는 대지는 남쪽 인능산, 청계산 뿐 아니라 북쪽으로도 울창한 수림에 면하여 서울에서 보기 드문 수려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구룡산 공원 구획 설정에 따라 한쪽 모서리가 잘려나감에 따라 형성된 대지의 비정형은 곧 계획의 배치부터 집의 조형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단초가 되었다.
비정형의 대지에서 열린 조망을 유지하면서도 닫힌 프라이버시를 성취할 수 있는 배치를 찾는 데서 작업이 시작됐다. 적절한 위요감을 주는 내외부 공간의 내향성, 주변으로의 외향성, 동시에 도로에서 올려 보게 되는 지형조건을 고려해 집이 위압적으로 보이지 않는 해법이 필요했다. 도로와 대지의 3m 단차 해결, 기존 구옥(舊屋)의 지하주차장을 활용해 절·성토를  최소화 하는 것도 배치 계획에 중요한 조건이었다.

가운데 수공간을 품으며 다소 벌어진 ‘ㄷ’ 형태로 배치된 매스는 좌우로 펼쳐져 다양한 시선을 외부로 유도한다. 서쪽 매스를 들어올려 구옥의 주차장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집의 하부를 통과해 들어오는 누하(樓下)진입을 만들었다. 도로보다 높은 대지에서 진입도로 반대편에 계획된 뒷마당이 소외되지 않고 진입 시퀀스의 한 단락이 되기를 위한 것이다. 1층 매스의 벌어진 틈은 하늘을 열어주고 진입로를 밝고 쾌적하게 한다.
‘ㄷ’ 배치는 외부에서 집이 작게 보이는 효과도 겸한다. 진입 도로에서 올려 보는 집이기에 매스의 분절을 통해 위화감을 최소화 하고 주변과도 조화롭게 했다. 도로와 면한 공간에는 조경을 통해 주변 녹지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했다.

진입 계단은 주인침실이 있는 서쪽 매스를 1m 들어 올려 만든 것이다. 계단을 지나면 바로 넉넉하고 고즈넉한 잔디 마당과 뒷산이 눈에 들어온다. 집과 뒷산이 만드는 아늑한 위요감의 뒷마당은 식당에서 데크로 연결되어 내·외부 소통을 증폭시킨다. 남쪽의 따가운 햇살을 피하여 가족과 함께 바베큐 파티를 하기에 부족함 없는 공간이다. 건축주 가족과 앞으로 태어날 손자손녀들이 뛰놀며 이 마당에서 쌓아갈 좋은 추억들이 기대된다.

현관을 홀에 들어오면 하늘과 인능산을 배경으로 물과 돌 그리고 소나무가 펼쳐진다. 물에 반사된 빛은 천장에 아른거리며 방문자를 반긴다. 수공간은 하늘과 세상을 담으며 건축주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명상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여름 수공간에서 식혀진 공기는 집안을 쾌적하게 하며 냉방 부하를 줄여 준다.  천경재는 차가운 지하수를 이용해 집 전체를 제습하는 설비가 있어 제습 후 데워진 지하수를 수공간에 모아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낸다.

거실, 식당, 주방은 하나의 공간으로 묶일 수 있도록 반듯하게 정리했다. 원목과 더불어 외부에 사용된 베이지색 벽돌을 벽난로 주변에 다시 사용하여 온화하고 통일된 실내 공간을 만들었다. 수공간과 거실, 식당과 뒷마당 사이에는 각각 데크 공간을 두어 외부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했고, 모든 설비요소는 매립하여 조용히 제 역할에 충실하도록 했다. 특히 거실은 조명, 냉난방 시스템, 제습 시스템 등을 목재로 만든 천장 구조에 넣고 이는 또한 공간의 분위기도 잡아준다.

분주한 도시 생활 속에서 인식 저편으로 밀려난 자연을 건축주에게 돌려주고자 감각의 치환을 고민했다. 수공간과 면하고 있는 주인침실, 거실, 홀은 물을 통해 빛과 바람을 인식한다. 수공간에 반사되어 어른거리는 빛은 천장에 투영되어 집 깊숙이 유입된다. 빛, 물, 바람이 조화되어 만드는 영상은 시시각각 천장과 실내를 변화시키며, 비 오는 날이면 수공간으로 떨어지는 낙수 소리까지 더해져 사색하기 좋은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

거실 벽에 사용된 오크 원목, 노출콘크리트, 치장벽돌과 같은 외부 재료들은 백색 수성 페인트로 마감된 부분과 대비된다. 시각과 촉각을 통해 인지되는 나무, 콘크리트, 흙의 물성이  공용공간의 분위기를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여기에 더해 거실 단부 거울에 투영된 목재 천장이 만들어 내는 영상은 시각적 공간의 크기를 확장시켜 공간감을 증폭시킨다. 또한 거울과 더불어 동경 에칭 유리를 사용해 모호한 경계를 더욱 흐리게 하였다.

벽난로는 거실 공간에 낭만적 분위기를 선사하는 마지막 요소이다. 장작 타는 냄새 사이로 틱틱 소리를 내며 분위기 있게 타는 장작불의 온기가 옛 추억을 환기시키며 감상에 젖게 만든다. 고구마라도 구운 날이면 온 식구가 모여 하루의 일상과 지난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주인침실은 남동향으로 창을 내어 밝고 전망 좋은 공간을 이룬다. 실제 공간은 작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것을 품고 있는 침실을 꾀하였다. 시원하게 뚫린 개구부를 통해 수공간과 소나무, 멀리 배경의 인능산까지 내부로 끌어들인다. 마주보는 벽면은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매화 그림 벽지로 외부 풍경의 여운을 남겼고, 내부 공간을 백색으로 정리하여 자연광을 섬세하게 담았다.

별도의 외부 계단이 있는 서재는 건축주의 사랑채이다. 조경이 있는 넉넉한 전면 데크는 방문자를 맞이하며 외부 활동을 촉발한다. 북쪽 개구부는 구룡산을 액자처럼 담으며 통풍을 원활히 해준다. 서재에서 원경, 중경, 근경의 내곡동을 담아 주변과 자연을 온전히 느끼며 작지만 풍성한 이야기가 있는 사랑채로 만들고자 한 것이다.

CONCEPT

열린조망과 닫힌 프라이버시

뒤쪽 야산의 공원부지 설정으로 한쪽 모서리가 잘린 비정형 모양의 대지로 남쪽의 전면도로와 3m 단차를 가진다

주차장과 본 집의 계단실 하부를 통해 접근하는 누하(樓下)진입을 계획하여 북측 공원의 여유공간을 활용하도록 했다.

"v"자 배치로 가운데 수공간을 품으며 내ㆍ외향성을 가진다. 수공간은 빛, 바람등 자연을 좀 더 깊숙히 집안으로 들여온다.

감각의 치환 _ 자연을 돌려주다

수공간과 면하고 있는 주인침실, 거실, 홀은 물을 통해 빛과 바람을 인식한다. 수 공간에 반사되어 어른거리는 빛은 천장에 투영되어 집 깊숙이 유입된다.

빛, 물, 바람이 조화되어 만드는 영상은 시시각각 천장과 실내를 변화시킨다. 한여름 수공간에서 식혀진 공기는 집안을 쾌적하게 하며 냉방 부하를 줄여 준 다.

천경재는 차가운 지하수를 이용해 집 전체를 제습하는 설비가 있어 제습 후 데워진 지하수를 수공간에 모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1 / 2

열린조망과 닫힌 프라이버시

뒤쪽 야산의 공원부지 설정으로 한쪽 모서리가 잘린 비정형 모양의 대지로 남쪽의 전면도로와 3m 단차를 가진다

주차장과 본 집의 계단실 하부를 통해 접근하는 누하(樓下)진입을 계획하여 북측 공원의 여유공간을 활용하도록 했다.

"v"자 배치로 가운데 수공간을 품으며 내ㆍ외향성을 가진다. 수공간은 빛, 바람등 자연을 좀 더 깊숙히 집안으로 들여온다.

PROJECT LOG

20121113

준공준비

원목마루를 깔고 조명기구도 설치되었습니다. 천경재는 같은 공간에서도 상황에 따라 조도를 선택하고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세심한 조명설계를 하였습니다.
내부계단의 유리난간은 비정형 계단실의 형상에 맞추어 3D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유리를 제작하여 설치하였습니다.
친환경건축의 일환으로 태양광 전지패널도 설치되었습니다.
대문과 주소판이 설치되고 준공검사를 준비를 마쳤습니다.

Related Project
More Photos

20121024

비계철거,도장

거실벽면은 무늬목 위에 도장색상을 세심하게 결정하여 라카도장을 하였습니다.
천정과 벽면도 흰색으로 깔끔하게 도장합니다.
주차장 상부와 진입로에는 원목루버를 설치합니다. 비정형 예각부분과 주차장 셔터장치 부분의 마감에 주의를 요하였습니다.
수개월간 설치되었던 외부비계를 마침내 모두 철거하고 천경재의 외형이 온전히 공개되었습니다.
전면에서 분절된 매스 사이에 놓일 소나무도 제 자리를 잡았습니다.

Related Project
More Photos

20121004

지붕,금속공사

지붕에는 멤브레인을 깔고 징크마감이 이루어졌습니다. 마감부위에 따라 이음방법과 물끊기, 모양 등을 달리하여 디테일하게 시공합니다. 미리 제작했던 철제계단과 난간들도 도색을 마치고 현장에 설치되었습니다.

Related Project
More Photos

20120920

방통공사,외벽뿜칠

내부 바닥 방통공사를 마쳤습니다. 주차장 바닥콘크리트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내부 인테리어는 도장 및 마루 등 최종 마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외벽뿜칠작업도 완료하여 천경재의 외관이 완연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Related Project
More Photos

20120831

목공사

천정과 내부마감 목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외기에 면하는 벽체는 내부에 열반사단열재를 부착하여 냉난방부하를 낮추도록 합니다.
천경재의 공용실 천장은 입체적으로 설계되어 현장에서 실제 시공하기에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JHY의 3D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현장의 이해도를 높이고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거실의 시스템 입체천장은 수차례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점을 수정하고 오차없이 시공되도록 하여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Related Project
More Photos

20120818

지붕,조적공사

지붕에 글라스울과 열반사단열재를 깔고 내수합판과 방습지를 시공합니다.
지붕공사와 더불어 조적공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크릴스터코계 슈퍼화인 마감면은 뿜칠을 위해 매쉬를 감고 면을 정리합니다.
천경재의 조적공사는 비켜쌓기면이 많아 각도를 세심하게 맞추어 쌓아야합니다. 벽돌색과 조화로운 메지시멘트 색상을 찾기위해 현장에서 수십번의 테스트를 거쳐 배합비를 도출하였습니다. 조적공사는 수년간의 노하우와 세심한 계획에 따라 시공될 때 더욱 아름답게 완성됩니다.

Related Project
More Photos

20120817

창호,금속공사

창호를 설치하고 지붕공사가 시작됩니다.
금속공사로 지붕모양대로 틀을 잡습니다. 천경재는 지붕경사가 다양하여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었습니다.
수공간 설치를 위한 하부 지지철물도 완성되었습니다.
천경재는 친환경건축설계가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설비로 열교환기가 설계되어 홀 상부에 설치되었습니다.

Related Project
More Photos

20120719

방수공사

방수공사와 더불어 장마동안 취약부위에 대한 보완조치가 병행됩니다.
외부 발코니와 2층 화단, 데크부분에 수차례 방수조치를 하여 준공후 누수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합니다.
철저한 방수공사가 좋은 건축을 만듭니다.

Related Project
More Photos

20120702

거푸집 탈형

양생을 마치고 거푸집을 모두 탈형했습니다.
콘크리트가 패인 부분들을 말끔히 보수하고 평지붕면의 방수 및 미장작업을 진행합니다.
천경재의 우수관은 외단열부분에 매립되어 완공후 외부에서 우수관이 노출되지 않게 설계부터 반영되어 있습니다.
우수관을 매립하는 부분은 폼을 충진하여 단열을 보완합니다.
골조공사를 마치고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Related Project
More Photos

20120620

철근콘크리트공사 완료

2층 및 지붕 콘크리트 공사입니다. 2층에는 큰 개구부와 띠창, 천창 등이 계획되어 있어 공사의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이로써 천경재의 골조공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Related Project
More Photos

20120607

지상1층

1층부분 공사입니다.
지반을 다지고 기초를 타설합니다. 수공간이 들어갈 위치도 자리가 잡혔습니다.
전면도로에서 1층 높이까지 철근 및 자재를 반입하기 위해 크레인이 동원되었습니다.
JHY의 주택건축은 완벽한 외단열을 위해 창호주변의 단열처리도 골조공사에부터 반영되어 시공됩니다.
천경재는 중앙집진식 진공청소설비가 반영되어 흡입관을 벽체에 미리 삽입해둡니다.

Related Project
More Photos

20120502

지하층

지하층 기초를 타설하고 본격적으로 지하층 철근콘크리트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하층은 뒷마당으로 통과하는 진입로와 주차장이 위치합니다.
기존의 구옥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공사는 옆집과의 경계부분의 문제가 중요합니다.
우리쪽 대지를 침범해있는 옹벽 중간에 기둥을 세우고 새로운 옹벽을 붙여서 세워줍니다.
상부의 본건물을 지탱할 수 있는 보와 슬라브 밑면에 단열재가 빠지지 않게 시공합니다.
전면도로에 면하는 옹벽은 노출콘크리트 마감에 유의하여 시공하였습니다.

Related Project
More Photos

20120319

철거

기존의 구옥은 도로레벨에서 3m 위에 단층 조적조건물이었습니다.
크래셔를 동원하여 모두 철거하고 부지를 정리합니다.
지하주차장 부분을 정지하고 정화조를 매립한 후 버림콘크리트를 타설하였습니다.
천경재 신축공사는 홈시스코리아의 김경진소장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준공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기대합니다.

Related Project
More Photos